녹취록에 ‘정치자금’ 취지 문구 천화동인 1~7호 중 배당금 최다 실소유주 누구인지 아직 베일속
뉴스1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는 감시자에 불과하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의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에 대해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이렇게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인해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등 총 8개 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명목상 대표와 소유주가 일치하는 천화동인 2∼7호와도 차이가 난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화동인 1호의 자금 추적이 대장동 사건 수사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당금의 흐름이 곧 화천대유 지분구조를 푸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녹취록에는 배당금이 후원금 등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와 검찰이 진위를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 씨의 대학 선배인 이 대표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의 이화영 사장이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2004∼2008년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천화동인 1호의 대표에 취임했고, 지난달부터 화천대유의 공동대표 자리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김 씨를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김 씨”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