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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된 한려해상…‘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첫 발견

입력 | 2021-10-08 06:27:00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홍도 인근 해역에서 국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8월 ‘국립공원 해양생태권역 하계조사’ 중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닷속을 헤엄치는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를 포착했다. 국내 해상·해안 국립공원에서 영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EN)종과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됐다. 적색목록종은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가 우려되는 생물종을 말한다. CITES 부속서Ⅰ에는 주로 멸종위기종 중 국제 거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이 실린다.

푸른바다거북은 주로 태평양·대서양·인도양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한다. 몸길이는 최대 2m, 몸무게는 200㎏까지 자란다.

다양한 해초를 먹는 초식성 동물로, 먹이를 찾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봄과 여름철에 제주도와 남해안 바다에서 종종 발견된다. 대체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을 거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 푸른바다거북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푸른바다거북이 발견된 홍도는 괭이갈매기 집단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멸종위기 Ⅰ급 나팔고둥, Ⅱ급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해송 등이 서식하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국립공원 내 바다거북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체군 분포 현황 파악과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