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각종 행사로 인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인 가운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2주 연기하기로 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겨울 e프리퀀시 행사 시작을 12일에서 28일로 16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예정됐던 행사 기간도 약 보름가량 단축된다.
‘e프리퀀시’ 이벤트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진행되며, 음료 구매에 따라 프리퀀시(일종의 도장)를 일정 개수 적립 받으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사은품이 한정 수량으로 준비돼 있어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웃돈을 주고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 5일 노사 협의회인 ‘행복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라며 “앞으로도 파트너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각종 이벤트로 인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트럭 시위를 7일부터 이틀간 진행하고 있다. 시위는 지난달 28일 있었던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에서 촉발됐다. 컵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등 대란이 일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잦은 행사로 인한 스타벅스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직원 3명이 모금 활동을 통해 시위를 기획했다.
트럭시위를 통해 스타벅스 직원들은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리유저블컵(다회용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트럭 시위는 8일까지 서울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