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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징어게임 표절 주장 “사실 아냐” 반박…불법 유통엔 ‘침묵’

입력 | 2021-10-08 10:24:00

서경덕 교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오징어게임’ 의상을 중국이 베꼈다는 비판적인 논평을 올렸다. © 뉴스1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K-드라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트레이닝복의 원조가 자신이라면서 한국 측 주장은 양국 문화교류 관계를 악화시킨다고 반발했다.

7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징어게임’ 의상을 중국이 베꼈다는 비판 논평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면서 “이 트레이닝복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훨씬 전인 2019년 중국 배우 우징이 착용한 의상이다. 그의 거짓된 주장은 중국 대중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서경덕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너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중국에선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쇼핑앱에서는 드라마에서 입고 나와 유명해진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이라는 한자가 삽입된 것을 이정재씨의 사진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다운로드와 유통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고 한국 콘텐츠를 베끼는 일도 너무나 많았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한국 교수의 잘못된 주장은 문화교류의 해를 앞두고 관계를 악화시킨다”면서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국과 한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당 교수의 ‘분명히 잘못된’ 공개 발언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연구원은 “이 유사성은 분명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서경덕 교수의 발언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고, 이는 양국 커뮤니케이션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그의 발언은 양국 국민 사이에서 상처를 불러일으키고, 깊은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는 서경덕 교수의 불법 다운로드 지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갔다.

현재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이들은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 사설망 서비스(VPN)를 활용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해당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불법 유통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한국은 1992년 8월 24일 수교,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