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중국 온라인몰에서 가짜 KF94 마스크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 당국이 관리감독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공식 요청할 수 있도록 외교당국과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은 “지난 8월 주중 한국대사관이 식약처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수의 판매자가 중국산 마스크에 KF94를 표시해 판매 중이라는 문건을 보냈지만 식약처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건에는 중국 글로벌 온라인 마켓인 타오바오, 징동, 핀둬둬 등에서 중국산 마스크가 한국 KF94 마스크로 표기해서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타오바오 4035건(판매자 링크수), 징동 1만4000건 이상, 티몰 365건, 핀둬둬 1만건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KF94 인증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이런 외교문서를 받고도 추가 현황 파악 등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백 의원은 “식약처가 백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KF94 표시 마스크는 대부분 정식 수입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인 것을 확인했지만, 식약처가 직접 조사한 중국 KF94 허위표시 마스크 현황 자료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우리 외교당국의 현황 파악에도 아직도 중국 주요 쇼핑몰에서 중국산 KF94 마스크가 그대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직접적인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 실무적으론 중국 당국에서 관리감독 해야하는 부분에 대해 요청할 수 있도록 현재 외교당국과 실무 협의를 시작했고 공식적으로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짝퉁을 방치하면 정품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KF94 마스크를 인증하는 식약처, 나아가 한국의 국가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식약처는 해외 마스크 단속 대책을 마련해 종합국감 전까지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