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위로 메시지와 조의금 보내 유가족 지인 “아직 따뜻한 세상”
유가족이 식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보배드림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음식을 장례식장으로 주문한 유가족이 식당 주인에게 조의금과 위로의 말을 건네 받았다. 상황을 지켜본 유가족 측 지인은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면서 이같은 사연을 알렸다.
지난 7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살다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에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그는 “유가족이 주문한 배달 음식을 받고는 너무 놀라더라.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유가족은 어머니가 열흘 가까이 식사를 못하시고 돌아가신 탓에 직전에 찾았던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주문했다. 고인에게 올린 뒤 조문객과 나눠먹기 위해서였다. 요청사항에는 ‘어머니가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이라 주문합니다’라고 남겼다.
또다른 식당 사장도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다. 맛있게 드셔달라.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메모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조회수 11만 회를 넘기고 댓글도 370여 개가 쏟아졌다. 대다수는 “눈물 나온다”, “사장님들 마인드가 멋있다. 번창하시길”, “돈쭐(돈+혼쭐) 내줘야할 듯”,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 가게는 모두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