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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렌즈 만든 무굴제국 희귀안경 경매 나와

입력 | 2021-10-08 16:10:00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 옛 무굴 제국의 희귀한 안경 2점이 이달 말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팔릴 예정이라고 BBC가 8일 보도했다.

경매회사 소더비는 이 안경들의 렌즈는 각각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만들어졌으며, 안경테는 1890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이 안경들이 각각 150만 파운드(약 24억3665만원)∼250만 파운드(약 40억6068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안경들은 경매를 앞두고 홍콩과 런던에서 처음으로 전시될 계획이다.

소더비 경매의 중동 및 인도 담당 책임자 에드워드 깁스는 “숙달된 절삭cutter) 기술과 천재적인 장인 정신, 그리고 그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두 쌍의 안경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원자의 상상력(vision)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비범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이 안경들의 제작을 의뢰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것들은 16∼17세기에 인도 대륙을 지배했던, 풍부한 예술적, 건축적 업적으로 알려진 무굴 왕조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소더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를 가공해 두 개의 안경 렌즈가 만들어졌다.

소더비는 “원석의 질과 순도는 매우 뛰어나며, 이 정도 크기의 원석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황제의 보물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천연 다이아몬드에서 한 쌍의 렌즈로 가공된 다이아몬드 렌즈는 인도 남부의 골콘다 광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눈물방울 모양의 에메랄드 렌즈는 하나의 천연 콜롬비아 에메랄드로부터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안경 렌즈는 단지 시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하는 반면, 이 안경 렌즈들은 영적 깨달음을 위한 보조 도구였다. 다이아몬드는 빛을 내는 것으로 생각됐었고, 에메랄드는 치유하고 악을 물리치는 기적적인 힘을 지닌 것으로 믿어졌었다”고 소더비는 말했다.

소더비는 또 고대 로마 황제 네로가 귀중한 녹색 돌의 표면을 통해 검투사들의 경기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플리니 엘더의 자연사(Natural History)에도 이러한 안경에 대해 언급돼 있다. 네로의 가정교사였던 세네카는 빛 굴절, 거울, 광학 분야의 전문가였고, 그것(녹색 돌)들은 최초의 안경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소더비는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