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관계 개선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양국 간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제반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기시다 총리는 이번에 ‘매우’라는 표현을 뺐다.
또한 과거사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 측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우리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전임 총리들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밖에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단 두 마디만 남기는 데 그쳤다. 이에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낮고 한국 사안이 ‘일본의 외교 우선순위에 없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