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의·최영근 경사, 유해발굴 14년만에 신원 확인
어린 딸을 두고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경찰관 2명이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7년 전남 영광군 삼학리에서 발굴된 전사자 2명이 이남의·최영근 경사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이 발굴된 장소는 1950년 7월 23일 영광군 경찰관 250여 명이 서해안으로 진격하는 북한군과 싸우다 모두 전사한 뒤 집단 매장된 지역이다. 국유단은 경찰청과 함께 2007년 이곳에서 38구의 유해를 발굴한 뒤 2018년까지 1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유족이 제출한 유전자 시료와 향상된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이 경사 등의 유해도 발굴 14년 만에 가족을 찾게 된 것이다.
전남 광주 출신인 이 경사는 결혼 직후 갓 태어난 딸을 남겨두고 참전했다. 딸인 기복 씨(73)는 “유해가 몇 십 년이 지났는데 내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찾았다는 것이 기적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