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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컷오프 최재형 “정치 계속…어떻게 새출발 할지 고민할것”

입력 | 2021-10-08 16:58:00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차 컷오프 당한 8일, 그동안 성원에 감사한다며 평당원으로 남아 끝까지 함께 할 뜻을 밝혔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4강 예비경선(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8일 “향후 어떻게 새출발 할지 구상을 하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6월 말 감사원장 직을 던진 지 3개월여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갑자기 전혀 생소한 정치에 들어와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경선 과정에서) 잘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다. 내가 할 일이 있는지 모색해보고 생각을 좀 더 정리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치는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어떤 형식으로 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내가 이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니까”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서는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백의종군 뜻을 밝혔다.

최 전 감사원장은 사퇴 뒤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야권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여권과 갈등한 ‘반문(반문재인)’이자 ‘미담제조기’로 불린 최 전 원장에 주목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에 이어 야권 후보 선호도 2위를 기록하고, 10여 명의 현역의원을 규합했으나 준비 부족 논란으로 캠프까지 해체했다.

야권에선 최 전 원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됐다가 돌아선 공통점을 바탕으로 그간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최 전 원장과 접촉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경선 내내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면서 강경보수층의 지지에 호소했지만 탈락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대장동 현장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황 전 대표 측 민경욱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최 전 원장과 황 전 대표가 더불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돼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 종로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