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온 여성이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병원으로부터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게 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대학교 병원(UCHealth)은 면역력이 약해진 장기이식 대상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입원이나 사망할 위험이 크다면서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댄 위버 병원 대변인은 “장기이식 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사망률이 20% 이상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장기기증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이식자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낙태된 태아의 조직에서 파생된 세포주가 직간접적으로 백신의 연구개발에 사용되었다는 이유에서다.
루탈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낙태와 관련된 그 어떠한 것도 지지할 수 없다”며 “생명의 존엄함은 내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국병원협회(AHA)는 이식 수술 시 신체가 새 장기에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훨씬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혜자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또 수술 이후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이식 수혜자가 항면역제를 계속 복용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적절한 수준의 항체 반응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팔리 쿠마르 미국이식학회 회장 당선인은 장기 이식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라며 적어도 수술 몇 주 전에 2차 접종을 해야 신체가 백신에 대해 좋은 면역 반응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루탈리는 현재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도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텍사스나 플로리다의 다른 병원을 찾고 있다.
그녀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 선택에 따라 나의 삶을 결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