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몽고메리는 8일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로 2⅓이닝 만에 강판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심판에게 욕설을 하고 로진백을 던져 징계를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가 복귀 무대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몽고메리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6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영점이 흔들리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는데 투구 수 68개 중 볼이 절반이 넘는 35개였다.
몽고메리는 지난 9월10일 대구 KT 위즈전 이후 28일 만에 등판한 경기였다. 당시 몽고메리는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면서 욕설을 내뱉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에 흥분해 심판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위협을 가하고 로진백을 투척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삼성은 몽고메리의 출전정지 징계가 6일 끝나자, 이날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허삼영 감독은 “바로 1군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며 기대감을 표했지만, 돌아온 몽고메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몽고메리는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1회초 정현과 강진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9개의 공 중 8개가 볼이었다. 이어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로 NC 주자 2명이 진루하며 1사 2, 3루가 됐다. 그래도 몽고메리는 애런 알테어를 삼진, 나성범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첫 위기를 넘겼지만, 몽고메리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제대로 넣지 못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2회말에도 선두 타자 박준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정진기에게 안타,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몽고메리는 무사 만루에서 김주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정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NC 타선은 몽고메리를 계속 두들겼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나성범이 몽고메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31호 아치를 그린 나성범은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몽고메리는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박준영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정진기와 김태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선두 KT를 추격하기 위해 1승이 절실한 삼성 벤치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고, 투수를 최채흥으로 교체했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최채흥이 정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몽고메리의 실점은 불어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