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8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 관계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씨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화천대유 관계회사 천화동인 1호 대표 이한성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후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곽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했던 전문경영인이나 대기업 회장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되는 사안”이라며 곽 의원과 그의 아들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30일 곽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는 한편, 전날 성남시 문화예술과에 대장동 문화재 출토 지역 관련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공문이나 자료 일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화재청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서류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경찰은 곽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의 성격 등을 살펴 볼 전망이다.
박 전 특검과 이씨는 인척 관계로, 박 전 특검이 이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어 일각에선 김씨가 건넨 돈이 박 전 특검으로 전달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 측은 앞서 화천대유로부터 차입한 473억원 중 100억원을 이씨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조사시 상세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특검 측 역시 입장문을 내고 “(박 전 특검과) 분양업자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이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