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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장동이라는 ‘사이다값’ 내고 있다…文도 속상할 것”

입력 | 2021-10-09 10:02:00

“수십 년간 알았던 민주당, 경선 거치며 낯설게 느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사이다도 공짜가 아니다”라며 “우리(민주당)가 요새 대장동이라는 비싼 사이다값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가진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지지자와 함께하는 감사회’에 출연해 “수십 년간 알았던 민주당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매우 속상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도자는 국민이 안심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하거나 시원시원한 말 한마디로 될 것처럼 하거나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정의를 지켜야하고 민주당다움을 지켜야하고 변치않기를 바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조금은 그 점이 걱정된다. 이번 경선을 거치며 제가 수십 년간 알았던 민주당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있곤 했다”며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하게 오락가락한다. 여러분이 지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7일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 측은 “답답하고, 안타깝다”, “유감스럽다”, “선을 넘고 있다” 등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은 오는 10일 마무리된다. 이낙연 캠프의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은 “10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확신한다. 끝이 끝이 아니다”라며 “패배가 있을지 몰라도 그 뒤에는 더 화려한 승리가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자”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