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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까지 한달, 백신효과 뚝뚝…돌파감염 어쩌나

입력 | 2021-10-10 07:10:00


6일 오후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내 마트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서울의 어르신 관련 시설과 시장에서 연이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장소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비율이 높아 정부가 11월 초를 목표로 잡고 있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8일 발표에 따르면 최근 두 달 간 시내 어르신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63%는 돌파감염 사례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 시설은 지난 2월 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 (백신 효과가 떨어진)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르신 시설 입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최우선 접종 대상이었다.

백신 접종 효과로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는 1월 143명에서 2월 56명, 3월 44명, 4월 25명, 5월 41명, 6월 23명, 7월 21명으로 줄어들었으나 8월 49명, 9월 65명 등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만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기접종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스터샷 접종은 오는 25일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계열 백신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25일을 전 국민 접종 완료율 70% 목표일로 잡고있는데, 부스터샷이 끝난 뒤에야 실질적인 70%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8일 0시 기준 시내 접종 완료율은 57% 수준인데 상당수는 조기 접종자인 만큼 백신 효과가 끝난 상태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부스터샷은 물론 미접종자의 접종도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 서 있다. 2021.10.8/뉴스1 © News1


시장발(發) 집단감염도 멈추지 않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대규모 확진이 시작된 가운데 마포농수산물시장,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장 관련 확진자의 36.1%가 돌파감염 사례였다. 전체 확진자의 돌파감염 비율은 20%대다. 상인들의 연령이 평균보다 많은데다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전파가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사자들이 모여서 식사나 흡연을 같이 하며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상인들만 영업에 복귀하도록 해 검사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증가했고, 확진자 중 방문객 비율은 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고정적으로 활동하며 물건을 파는 상인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와 단기 근로자도 많아 집단감염 여파가 큰 곳으로 지목된다. 마포농수산물시장,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아파트 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의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이 치명률을 낮출 순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꺾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다수 인원이 모이는 곳의 검사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무실이나 특정 장소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상비약처럼 두고 주기적으로 혹은 의심증상시 검사하게 하는 게 좋다”며 “확진을 아예 막을 순 없겠지만 전파를 막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 “연휴로 시민들의 이동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꼭 PCR 검사가 아니더라도 고령자를 만나러 가기 전이나 여행에서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