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회 앞두고 약점 만회 행보
유승민-원희룡 ‘호남민심 잡기’ 집중

교회에서 절에서… 두 손 모은 윤석열-홍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동구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대구=뉴스1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각 주자는 2차 경선에서 노출된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4명의 후보는 11일 광주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0일 오전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성경을 직접 들고 온 윤 전 총장은 예배 중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올렸고, 찬송가에 맞춰 손뼉을 쳤다. 예배 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름성경학교를 다니던 사진을 올렸다. ‘주술 논란’을 털어내 본경선에서 5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배 후 이영훈 담임목사는 윤 전 총장에게 “지도자가 되시는 분들은 사소한 것 가지고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어릴 때 교회를 종종 다녔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는 천주교 세례(세례명 암브로시오)를 받았다. 지방 근무가 잦은 검찰에 있을 때는 각 지역 사찰을 다니며 스님들과 교류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현재도 특정 종교를 믿기보다는 여러 종교와 두루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전북 전주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은)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준비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고, 원 전 지사는 서울에 있는 호남 출신 당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