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 접속 장애가 벌어졌을 때 넷플릭스가 트위터에 ‘오징어게임’ 패러디 댓글을 올렸다. 극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지친 사람(everyone)들을 이주노동자 알리(twitter)가 구해주는 장면이다. “페북-트위터 대결의 최종 승자는 자사 인기 프로그램을 홍보한 넷플”이라는 평을 들었다. 트위터 캡처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Misfortunes never come singly.”
“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다.” 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세트로 몰려온다는 뜻입니다. 요즘 페이스북이 이런 상황입니다. 내부 고발자 폭로, 접속 장애, 주가 급락, 반독점 규제 소송 등 동시다발적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The buck stops with Mark.”
△“Thank you for bearing with us.”
공교롭게 하우건의 ‘60분’ 인터뷰 직후 페이스북과 계열사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일제히 접속불가 현상이 나타나 5, 6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했고, 이들 앱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던 업체들이 매출 피해를 입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시스템 복구 후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Bear(곰)’를 동사로 쓰면 ‘참다’ ‘끈기 있게 기다리다’는 뜻입니다.
△“Hello literally everyone.”
반사 이익을 누린 것은 경쟁업체 트위터입니다. 페이스북이 연결이 안 되자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트위터로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트위터는 자사 계정에 “그야말로 모두들 안녕”이라고 한 줄 올렸습니다. “Hello everyone”은 흔한 인사말이지만 “literally(말 그대로)”가 들어가면서 의미심장해졌습니다. “트위터가 많이 그리웠지. 구해줄게”라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 30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접속 장애를 일으킨 인스타그램 왓츠앱도 달았고, 넷플릭스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도 동참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내용, 그걸 이용하려는 트위터를 함께 비꼬는 내용 등 댓글은 다양했습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