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주지사-유미 여사 등 참석
타운 입구에 기와 올린 조형물 설치
“한인사회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부인 유미 여사(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9일(현지 시간) 주내 하워드카운티에 조성된 코리아타운 입구의 한국 상징 조형물 앞에 서 있다. 유미 여사는 코리아타운 건립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아 왔다. 메릴랜드 주지사실 제공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주지사(65)가 수장으로 있는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하워드카운티에 코리아타운이 만들어졌다.
메릴랜드주는 9일(현지 시간) 카운티 내 한인시설 밀집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조형물 설치 행사를 열었다. 코리아타운 입구에 있는 이 조형물은 양 기둥 위에 한국형 기와를 올리고 단청무늬를 넣었다. 한인 동포사회가 풀뿌리 모금운동을 주도해 마련한 기금으로 제작됐다.
코리아타운 조성은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부인 유미 여사(62)가 명예위원장으로 있는 코리아타운 건립위원회가 한인 동포사회, 주·카운티 정부, 주 의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이날 행사에는 호건 주지사 부부, 캘빈 볼 하워드카운티 군수, 이수혁 주미대사, 미국 내 한인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태권도 시범과 전통춤 공연도 펼쳐졌다.
메릴랜드에는 약 1만2000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타운이 들어선 지역은 170여 개의 한국 사업체가 존재한다. 이미 2016년 ‘한국로(Korean Way)’라는 명칭이 붙은 길도 생겼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한국에 많은 애정을 드러낸 친한파 인사다. 메릴랜드는 미 50개주 최초로 ‘태권도의 날’을 제정했고 6·25전쟁 참전용사 환영식도 개최했다. 유미 여사는 메릴랜드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장비 50만 회분을 수입했을 때도 이를 적극 도왔다. 지난해 양국 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