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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의 건강]디스크 아닌데… 걷기 힘든 요통, ‘척추관협착증’ 탓일 수도

입력 | 2021-10-13 03:00:00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질환의 정도가 심할수록 오래 서있거나 걷기가 힘들어진다. 보행거리가 점차 짧아지는 것을 시작으로 요통이나 다리저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팬데믹 이후 최 부장(55)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걷기’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줄어든 회식과 늘어난 재택근무로 얻은 저녁 일상을 걷기로 채웠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유익한 시간도 보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그러나 최근에 너무 무리해서 걸은 것일까. 30분 정도 걸으면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쉬었다 가면 또 괜찮아지다가도 이내 다시 증상이 찾아왔다. 몇 년 전 앓았던 허리디스크 때문인가 싶어 한방병원을 찾아간 최 부장. 진단 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뜻밖의 소견을 듣는다.》

척추관협착증은 질환의 정도가 심할수록 오래 서있거나 걷기가 힘들어진다. 보행거리가 점차 짧아지는 것을 시작으로 요통이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노화에 따라 두꺼워진 척추 주변의 인대와 관절 등 여러 요인으로 척추 내 신경 통로인 척추관을 좁게 만들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최 부장처럼 오래 걷기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정하게 걷게 되고 이 자세가 계속되면 소위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통증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척추관이 점차 좁아지다가 신경을 눌러 증상이 발현되고 나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허리가 보내는 위험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 이유다. 주로 최 부장처럼 척추관협착증의 첫 신호는 50대에 들어서 찾아온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50대에 이르러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50대 남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1만4142명으로 40대(4만1865)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따라서 초기 대처를 적절히 취해야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충분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어긋난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특히 추나요법으로 척추 정렬을 올바르게 해 좁아진 척추관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 통증을 줄여준다.

무엇보다 자생한방병원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사용하는 신바로 약침은 뛰어난 항염증 및 신경재생 효과가 탁월하다.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신바로 약침은 국내외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염증 제거와 신경 재생, 연골 보호 등에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척추 주변의 뼈와 근육, 신경 재생에 효과적인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치료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에 좋은 운동은 최 부장이 취미로 즐기는 걷기다. 단, 치료와 함께 무리해서 걷기보다 평지를 가볍게 걷고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조금씩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기를 조언한다. 또 평소 사무실에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들은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도 허리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점심이나 화장실 가는 시간 등을 활용해 틈틈이 걷는 방법도 추천한다.

중년을 지나며 불현듯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면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보자. 50대 허리 건강을 챙겨야 60∼70대가 건강하다.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허리 건강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