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하이서울 V.C 탐방] 청류에프앤에스 "청정 여과 기술로 자원 재활용에 기여합니다"

입력 | 2021-10-12 18:52:00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청정 여과 기술의 선두 주자 청류에프앤에스를 만났다.

여과・정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청류에프앤에스 김정수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청류에프앤에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김정수 대표(이하 김 대표): 청류에프앤에스는 1995년 창립한 여과・정제 전문 기업이다. 여과 장치와 배기 가스 처리 장치, 정화 시스템 등에 관한 기술과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창업 직후에는 미국 쿠노(CUNO)사의 필터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 이후 필터 하우징을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 국내외에 수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필터 산업 분야의 노하우도 축적하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었다.

IT동아: 청류에프앤에스의 사업 영역과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김 대표: 2004년 청류산업에서 청류에프앤에스로 이름을 바꾼 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그동안 축적해 온 여과・정제 분야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2008년 제철 공장의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 이하 COG)에서 수분과 타르를 효과적으로 분리, 제거할 수 있는 ‘CCDF 스크러버(Chungryu Cooling Demisting Filtration Scrubber)’라는 여과・정제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게 되었다.

CCDF 스크러버 시스템은 포스코 등 제철소에서 부생 가스(제품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인 COG를 활용할 때 문제가 되는 수분 및 분진의 제거에 활용된다. 이외에도 청류에프앤에스는 독자적인 제습 제진 설비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제철소의 자원 재활용, 에너지 절감에 기여해 왔다.

제습 제진 설비의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바이오 가스 정제설비(BCDF)로도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는 혐기성 소화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메탄가스 내의 수분 및 분진을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여 바이오 가스 활용을 위한 운전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를 볶을 때 발생하는 가스에 의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로스터 배기 가스 습식 제연기(Dsmoger)를 개발하고 있다.

청류에프앤에스 (출처=IT동아)


IT동아: 청류에프앤에스 제품만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김 대표: CCDF 스크러버는 COG 내의 수분 및 타르, 기타 불순물들을 하나의 하우징 안에서 냉각, 용해, 응집, 제거하는 융합 정제 설비다. 국내외에서 유사 제품 및 유사 기술을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여과・정제 설비로 우리 기술력의 집약체다. 기존 단순 필터 설비보다 50% 이상의 비용이 저렴하지만 COG 내 수분, 타르 제거 효과는 2배 이상 월등하게 나타난다. 또 유지 비용 역시 경제적이다. 필터 교체 주기를 기존 평균 1~2개월에 비해 최소 6개월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철소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가격 경쟁력도 보장해준다. 실제 포스코 적용 사례를 확인해보면 CCDF 스크러버는 기존 COG 정제 설비 절반 수준의 저렴한 투자비로 88%의 COG 배관 막힘 개선 성능 효과와 설비 1대당 연간 2억 원 이상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냈다.

이와 함께 ‘크레이스(CRACE)’라는 국산 카트리지 필터도 개발했다. 이 필터는 CCDF 스크러버 내  코어레서(유수 분리 장치) 필터 및 공업용수의 여과 필터로 사용되고 있다. 해외 브랜드 필터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여과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저렴한 공급 가격, 간편한 설치 및 교체 방법으로 현재 포스코 포항 공장과 광양 공장, 현대제철 당진 공장, 만도 문막 공장 등에 납품되고 있다.

커피 산업에서 발견한 문제로 새로운 시장 개척

IT동아: 커피 로스터 배기 가스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디스모저는 어떤 제품인가?

김 대표: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로스터 배기 가스로 인한 여러 문제도 늘고 있다. 로스터는 커피를 볶는 기계를 말한다. 커피 생두를 고열로 볶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포함된 분진과 유분이 쌓이면 배관이 막히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불쾌한 냄새와 연기로 인한 민원 발생이나 대기 환경 오염 문제도 유발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필터가 ‘디스모거’이다. 디스모거는 애프터버너를 사용해 다시 연소하는 방식이나 코로나 방전을 활용해 집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과 필터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IT동아: 앞으로의 계획은?

김 대표: 글로벌 탄소중립, 저탄소 경제 시대에 우리 기술이 자원의 재생률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청류에프앤에스는 친환경 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저탄소 경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유지비, 민원,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 전국의 커피 로스터리와 로스터들 고충에 귀 기울여 쾌적한 환경에 로스팅이 가능하게 해주는 디스모거를 개발해 합리적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수와 연수 필터가 결합된 트윈 필터 시스템으로 많은 바리스타와 마니아를 위한 최적의 물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도 목표로 두고 있다. 아울러 매출 확대를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 홍보도 강화해 청류에프앤에스의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ikita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