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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분할 확정… “신설 SK스퀘어, 2025년 순자산 75조로”

입력 | 2021-10-13 03:00:00

통신과 반도체 ICT 투자 나눠
내달 29일 변경상장-재상장
全임직원에 주식 100주씩 나눠줘




SK텔레콤이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 개편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주식 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안건은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99%가 넘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자로 통신 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된다. 분할비율은 SK텔레콤 0.607, SK스퀘어 0.392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면서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15조 원가량인 연간 매출액을 2025년 22조 원까지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신설 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린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해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 75조 원까지로 키울 계획이다.

두 회사는 분할 기일인 11월 1일에 앞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며 11월 29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지며 6 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임직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전체 임직원에게 자기주식 100주씩을 교부하기로 의결했다. 12일 종가(30만500원) 기준으로 약 3000만 원어치씩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는데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로 각각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