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 3인 간담회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된 미국 교수 3명은 모두 잠든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 시간에 노벨위원회 측에서 ‘깜짝’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웨덴에 있는 노벨위원회는 보통 한낮에 수상자를 발표하지만 이 시간대가 미국에서는 한밤중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매년 일어나다시피 한다.
데이비드 카드
휘도 임번스
조슈아 앵그리스트
임번스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실제 정책에 적용될 수 있는 경제학 실험을 설명하면서 한국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본소득 등 보장된 소득을 주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큰 관심사”라며 “사람들의 우려는 기본소득을 갖게 되면 일자리를 찾을 인센티브가 줄어들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임번스 교수는 실제 기본소득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20년간 매년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를 기본소득처럼 수령하는 복권 당첨자들을 연구한 바 있다. 그는 “연구 결과 기본소득은 분명히 노동 공급에 영향을 줬지만, 그래서 이들이 얼마나 많이 일하는지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며 다소 유보적인 결론을 내렸다.
경제학계에 최저임금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카드 교수도 이날 관련 설명에 나섰다. 그는 1990년대 논문에서 당시 뉴저지주의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를 유발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카드 교수는 “나는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금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다른 방법들에도 주목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주의 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둘은 이해상충(trade off)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