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츠 빠진 자리에 카메룬 출신 모마… 키 184cm에도 점프-파워 등 뛰어나 이소영 이적으로 레프트 비었지만 유서연-최은지 주전경쟁 벌일 듯 페퍼저축銀 창단으로 7팀 체제… 팀당 30경기서 36경기로 늘어나
지난 시즌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은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 출전한 GS칼텍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최근 경기 가평군 팀 체육관 입구에 새로운 진열장을 마련했다. 2020∼2021시즌 여자부 첫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의 증거인 3개의 트로피를 나란히 전시해 놓은 것. 체육관에 들어오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풍경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트레블의 경험은 영광스럽지만 기록은 지난 시즌으로 끝났다. 과거는 잊고 새 시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새 시즌 다시 한번 V리그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기존 유니폼보다 더 밝은 민트색 유니폼을 채택했다.
GS칼텍스뿐 아니라 다른 팀과 배구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2021∼2022시즌이 16일 막을 올린다. 특히 여자부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참가하면서 7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페퍼저축은행과 김연경(중국 상하이) 등 지난 시즌 주전이 대거 빠진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이 치열한 봄 배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5강-1중(흥국생명)-1약(페퍼저축은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부터 여자부도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인 경우 남자부처럼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페퍼저축은행의 가세로 정규리그 경기가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면서 교체 선수로 활용 가능한 젊은 선수가 풍부한 GS칼텍스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차 감독은 “팀에 생각만큼 큰 변화는 없다고 본다. 코트 안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팀 컬러가 살아난다면 1차 목표인 봄 배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