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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딸 이어… 정영학 여동생-이한성도 대장동 아파트 분양

입력 | 2021-10-13 03:00:00

[대장동 개발 의혹]
정 여동생, 화천대유 시행 아파트
7억대에 분양, 시세 12억5000만원
이한성은 지난달 대출없이 등기마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서 직접 시행한 아파트를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여동생과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 대표가 분양받은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정 회계사의 여동생 A 씨는 2019년 1월 더샵판교포레스트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전용면적 84m² 규모의 이 아파트 분양가는 7억 원대였고, 당시 분양 경쟁률은 9.7 대 1까지 올랐다. 분양 시기상 본청약에서 당첨된 것으로 추정된다. A 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올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고,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는 올 6월 12억500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5억 원 이상이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달 A 씨와 같은 아파트에 대한 매매 등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정식으로 부동산 청약을 거쳐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인지에 대해서 화천대유 측은 “확인이 곤란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이 대표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 이화영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인 박모 씨는 화천대유가 분양 후 보유하던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잔여 가구 24채 중 하나를 올 6월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는 2018년 12월에 분양했는데 142가구가 미분양됐고 2019년 2월 무순위 청약으로 97가구를 추가 분양했다. 화천대유는 남은 45가구 중 24가구를 분양하지 않고 보유했는데 박 씨는 그중 전용 84m² 아파트 한 채를 약 7억 원에 분양받았다. 박 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했고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들도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 지사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도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 아파트를 원분양에서 떨어진 뒤 예비 당첨자 자격으로 2019년 2월 분양받았다. 정 부실장은 이 지사가 변호사로 활동할 때 사무장으로 일했고,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도 정 전 정책실장과 같은 아파트를 나란히 예비 당첨자 자격으로 분양받았다. 이 아파트의 가장 최근 거래된 가격은 11억537만 원(올 9월)이었고, 현재 호가는 17억 원에 이른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