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30~49세, 이른바 ‘3040’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최근 5년간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40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0위로 나타나 3040을 위한 일자리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40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1262만1000명에서 지난해 1171만명으로 줄어 연평균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40의 고용률도 지난 2015년 76.9%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다 2017년(77.5%)을 정점으로 지난해 76.2%까지 최근 5년간 0.7%p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60세 이상에서 고용률이 39.0%에서 42.4%로 3.4%p 늘며, 전체 고용률은 65.9%로 유지됐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은 답보 상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76.2%)은 38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독일(85.8%)과는 9.6%p 격차다. 또 일본(85.1%), 영국(85.1%), 프랑스(81.9%), 미국(76.6%)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OECD 평균(77.4%)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같은 기간 독일(84.9→85.8%), 일본(82.4→85.1%), 영국(83.0→85.1%), 프랑스(80.8→81.9%) 등 선진국들은 최근 5년간 3040 고용률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다. 미국(78.2→76.6%)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고용유지 대책보다 실업급여 지원 등 실업대책 위주로 대응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의 최근 5년간 취업자 연평균 증감율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2% 증가한 것외에는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율이 각각 3.3%, 2.8%로 높았다.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역시 2.7%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의 3040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만6516명 감소했다. 이어 교육서비스(-7만1102명), 도소매업(-5만3743명), 제조업(-5만406명) 등이다.
취업자가 많은 이들 업종에서 추세적으로도 일자리가 하락하고 있어 관련 업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반면 좁은 취업 문 탓에 구직을 단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조사된 3040의 구직단념 이유는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35.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3040 구직단념자들이 일자리 시장으로 복귀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기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자체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취약계층인 청년층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3040 실업자들을 위한 특화된 직업교육 및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인 3040의 고용부진은 서민 가정의 생계 곤란은 물론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3040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