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기성 소화조 도입해 폐수처리 강화
폐기물 감소·재생에너지 대체 통해 온실가스 저감
“2년간 강원공장 온실가스 약 4020톤 감축”
폐수처리 미생물 배양 및 판매 추진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생산 활동 일환으로 공장 내 폐수처리 설비를 환경 친화적인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로 교체해 지난 2년간 강원공장에서만 온실가스 약 4020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4020톤 감축은 축구장 150개 규모 부지에 식재한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 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이트진로가 도입한 혐기성 소화조는 맥주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부산물과 폐수를 미생물을 활용해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등 연료로 재사용하는 친환경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미생물을 이용하는 만큼 미생물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2년 맥주 공장에 폐수처리를 위한 소화조를 설치하고 환경을 고려한 생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설비를 지속 교체하고 폐수처리 능력 향상을 꾀했다. 특히 2009년 맥주업계 최초로 혐기성 소화조를 전주공장에 도입했다. 이후 매년 폐수처리효율을 60% 이상 개선해왔다. 친환경 사업장으로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2019년 강원공장에 대규모 혐기성 소화조 설비를 도입했다. 전주공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친환경 운영 체계를 갖춘 강원공장은 지난 2년간 폐수처리효율이 기존 55%에서 87%로 향상됐고 폐기물은 4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는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재사용하면서 기존 LNG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혐기성 소화조 폐수처리 설비
특히 혐기성 소화조 운영의 핵심인 미생물을 철저하게 관리한 결과 양질의 미생물을 추가 배양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필요한 사업장에 분양 및 판매해 안정적인 친환경 폐수처리 환경 구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주공장은 6년간 약 2700톤, 강원공장은 올해만 400톤 규모 미생물을 판매했다.
김민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제품 생산 단계부터 ‘청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친환경 사업장으로 변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심도 높게 고민하면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공장은 지난 2011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받고 오염물질 저감과 지역사회 정화, 지역주민 환경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환경 개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으로 현재까지 환경부에서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