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트럼프 당선, 스토리 구성에 영향 줘”
빚에 떠밀린 사람들이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그린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나날 기록적인 행보를 걸으면서 외신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 26일 만에 전세계 1억1100만 가구에서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최단 기간 1억 가구를 돌파한 것이다. 오징어 게임 이전까지 넷플릭스 시청률 1위는 ‘브리저튼’이었다. 브리저튼은 공개 한 달 만에 전세계 8200만 가구가 시청했었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 열풍’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겪고 있는 ‘어두운 사회경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 게임 쇼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공포를 줬다”고 말했다.그는 “리먼 브러더스 위기로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았고 저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돈을 가상화폐에 올인하는 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 한국 네이버 같은 IT 대기업이 부상했고 이들 기업은 혁신적이지만 또한 부자가 됐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뒤 저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美언론 “트럼프 당선, 스토리 구상에 영향을 줘”
트럼프 당선이 ‘오징어 게임’의 구상에 영향이 미쳤다. 폭스뉴스 기사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한 황 감독 인터뷰가 나오자 미국 언론들은 이를 다시 관심 있게 다뤘다.
또한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세계가 이 디스토피아 드라마에 대한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