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
지난달 12일 전북 진안군에서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꽁꽁 묶인 채 방치됐다가 구조된 백구의 근황이 공개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은 12일 인스타그램에 “황제 치료 소식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며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백구의 근황 사진을 올렸다. 비구협은 백구에게 ‘황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비구협은 “황제는 지난 7일 아래턱과 위턱 피부를 덮는 수술을 진행했다. 괴사조직들 제거 후, 환부가 괜찮아져서 제법 빠르게 피부를 덮는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윗손상 구간은 넓어 한번에 다 덮지를 못했다. 현재 피부를 덮은 부분 또한 살이 잘 붙는지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구협은 황제를 학대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단체는 “CCTV가 없는 위치로 수사에 어려움 겪고 있다”며 “꼭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
앞서 황제는 지난달 12일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교차로 부근에서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119에 구조됐다. 당시 황제는 주둥이가 공업용 고무줄로 감긴 채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골반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로, 주둥이에 묶여있는 고무줄을 풀기 위해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러 댄 탓에 앞발도 피투성이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황제는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가량 사료와 물 등을 섭취하지 못해 탈진과 탈수증세가 심했고, 콩팥에 큰 무리가 돼 신부전증으로 몸이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다. 비구협은 “배가 너무 고파 사료를 먹고싶어 하지만 입안이 심하게 부어 교합이 되지 않는다. 주둥이 옆으로 사료가 모두 새어 나와 자가 섭취가 불가능하다”라고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