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2018년 8월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뉴스1 DB)2020.6.11/뉴스1 ⓒ News1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65) 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고 비판했다.
13일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최 씨의 옥중편지에는 “(박 전 특검은) 혼자 깨끗한 척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회사에) 취업시켰다”며 “본인은 고문료를 받고 친척은 100억 원을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이어 “재단에 출연된 돈을 뇌물로 몰아 경제공동체로 뇌물죄를 씌우는 게 이 나라였다”며 “화천대유 사건도 똑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사건은 왜 특검을 안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살기 힘든 이 나라에서 화천대유와 같은 돈벼락 잔치가 났는데 관련자들은 마땅히 탄핵되어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경찰에서 첩보를 받고도 뭉개고 친정권 검찰의 수사를 누가 중립적으로 보겠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수 전 특검은 제가 유치원 20년 하며 마련한 건물까지 빼앗고 저에게 징역 18년 선고하더니 그 큰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집권 세력에 의한 우겨대기만 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 씨는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속인 논란’과 함께 언급된 것이 불쾌하다며 “무속인 근처에는 가보지 않은 저를 무슨 굿판이나 열어서 박 전 대통령을 홀린 것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구속기소 된 최 씨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 원을 확정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