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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떨어져” vs “더 털릴것도 없다”…洪-尹, 제주서 정면충돌

입력 | 2021-10-13 20:29:00

국민의힘 2차 토론회도 난타전
‘윤석열-원희룡’ 대 ‘홍준표-유승민’ 구도 본격 형성



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위한 제주 합동토론회에서 2차 컷오프(예비경선) 선두 경쟁을 벌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4명의 본경선 주자들 사이에서 ‘윤석열-원희룡’ 대 ‘홍준표-유승민’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때문에 그런지 대선 후보 도덕성 조사를 하는데 이 후보 다음으로 윤석열 후보가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조사됐다”고 공격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이 후보와의 도덕성 차별화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홍준표 후보께서는 (예전에) 저에 대해 ‘두 정권에서 갖은 핍박 받으면서 다 털리면서 이렇게 의연하게 수사해온 것이 광복 이후에 처음인 것 같다’고 말씀 하셨다”며 “이 정부가 저를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탈탈 털었다. 지금 나온 게 없고 더 털릴 것도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저만 이 후보에게 이긴 걸로 발표했다”며 “제가 아무런 흠이 없고 모든 문제에 준비돼서다. ‘비리 이재명’을 반드시 잡고 정권탈환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이란 자리는 새롭게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고 오직 준비된 자만이 잘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이 후보와 싸워 이기려면 강하고 독해야한다. 제가 확실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에게 ‘천공 스승’ 이야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홍 의원은 “천공 스승은 (제주 지역 현안인)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하더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멋쩍게 웃으며 “저는 뭐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칭찬했던 윤 전 총장은 이날 토론에서도 원 전 지사를 추켜세웠다. 윤 전 총장은 원 전 지사에게 “행정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법조인을 넘어서서 대장동 설명을 잘 하신다. 지사를 하시면서 부패척결을 아주 잘하셨다”고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고용주도성장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아류”라고 공격하자 홍 의원은 “지사 7년 하면서 말하신 대로 됐나. 그렇게 해서 제주도 잘 살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며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설치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그런 정책을 해서는 제주도민들로부터 30%의 지지도 못 받을 것”이라며 “알아보고 정책을 던져야지 막 던져놓고 ‘원하면 안하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