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18〉SPC 그룹 디저트-아이스크림 등 배달… 그룹사 4400여개 매장서 가능 ‘식물성 달걀’-밀키트 업체 등… 푸드테크 기업과 협업도 활발 계열사 디지털 전환도 가속도
파리바게뜨의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 점포별로 생산한 지 한 시간 이내의 빵 정보를 보고 집으로 주문할 수 있다. SPC그룹 제공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뉴커머스(New commerce)’ 시기, 식품 기업들이 기존 틀을 벗어나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짜장면이나 피자 같은 기존의 배달음식 외에 다양한 디저트를 배달할 수 있도록 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SPC그룹이 대표적이다. 식물성 달걀이나 밀키트 등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 빵 배달 점포 2800개로 확대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자체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확대하고 있다. 빵도 배달해 먹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셈이다. 2018년 9월 도입 당시 1100여 개였던 서비스 가능 점포 수는 현재 2800여 개로 늘었다. 취급 제품도 200여 종에서 520여 종으로 증가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월평균 딜리버리 매출이 서비스 시작 초기와 비교해 15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4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장별 빵이 나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갓 구운 빵’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생산한 지 1시간 이내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식품 기업들이 기존에 하지 않던 배달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디저트 배달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시장도 적극 공략
회사의 전 사업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올 1월 통합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을 출범한 게 대표적인 예다. 섹타나인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SPC네트웍스와 회원 2200만 명을 보유한 해피포인트 같은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펼쳐온 SPC클라우드 등을 합병해 만든 회사다.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조직 및 기능을 통합하면서 보다 규모가 큰 법인의 형태를 갖췄다. SPC는 플랫폼 비즈니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 등을 결집시켜 업계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