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캠프 최종경선 득실 계산 분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경선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얻게 된 책임당원 19만여 명의 표심이 승자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각 캠프는 8일 경선 후보 4명을 추려낸 2차 예비경선(컷오프) 때 선거인단 규모의 절반을 넘는 선거인단이 추가되자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5일 책임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뽑는다.
○ 당원 19만 명 급증… 2040 당원 68.6%↑
13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 4명을 남긴 2차 컷오프 경선 당시 약 37만9894명이던 선거인단 규모는 현재 57만28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9만2986명이 증가한 것으로, 이는 2차 컷오프 선거인단의 50.8%에 달하는 수치다. 8월 말까지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권을 줬던 것과 달리 11월 5일로 예정된 최종 후보 선출 때는 9월 한 달 동안 가입한 뒤 당비를 낸 이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한다.
새로 가입한 당원 가운데 2040세대가 8만289명(41.7%), 50대 이상이 11만2697명(58.3%)이었다. 이들이 유입되면서 전체 선거인단 중 2040세대 비중이 34.4%로 늘어났다. 50대 27.6%, 60대 27%, 70대 이상 10.9%와 함께 비교적 고른 세대 분포 양상을 보이게 된 것.
전체 선거인단 규모는 지역별로는 경북(9만4663명)에 이어 경기(9만4101명), 서울(8만633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과 경기 선거인단이 경남(5만2685명), 대구(4만4130명), 부산(3만7123명), 울산(1만7791명)보다 많아지면서 과거 보수 텃밭인 영남권 중심의 표심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 尹 “당심 이미 압도”, 洪 “2040 유입 고무적”
각 캠프는 늘어난 당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 2차 컷오프 당시 당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심(黨心)의 우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이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책임당원을 모은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는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은 만큼 기존 당원 투표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2040세대가 선거인단에 대거 포함한 것에 고무돼 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늘어난 2040세대 당원에 힘입어 여론조사의 상승세가 당원 투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새로 늘어난 당원들은 높은 정권교체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유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갈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도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집중 저격하면서 ‘대장동 1타 강사’ 별명을 얻은 만큼 지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국민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각 캠프 대리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칭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를 발족한다. 당 선관위는 국민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 조사를 하겠다는 큰 틀의 방식만을 의결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질문 문항에 따라 후보 간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칫 민주당처럼 분열이 일어날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