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직원들 두통 등 증상 호소 8월 해리스 베트남 방문 때도 발생 美정보당국, 러 극초단파 공격 의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의 다음 주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손상을 입는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바나 증후군이란 미국의 해외 대사관 직원들이 현기증과 메스꺼움, 편두통,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고타에 있는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에서 최근 2∼5명이 아바나 증후군 증세를 호소하면서 대사관 측이 조사에 나섰다.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객관적이고도 민감하게 이번 사건을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수도인 아바나의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처음 이 증상을 겪은 뒤 붙은 이름이다. 이후 중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이런 증세를 경험한 미국 정부 직원은 200명에 달한다. 8월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현지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아바나 증후군을 겪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