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서쪽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화살을 난사해 경찰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활과 화살로 무장한 한 남성이 시내를 활보하며 사람들을 쏴 5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오슬로에서 체포됐으며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21.10.14.[콩스베르그=AP/뉴시스]
노르웨이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상점 안에서 화살로 무차별 공격을 해 5명이 사망했다. 사건 당시 ‘오징어 게임’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도 나와 현지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2만 6천의 마을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살을 마구 쐈다. 마치 주민들을 ‘사냥하듯’ 활을 쐈다고 한다.
목격자는 사람들이 피를 흘린 채 누워있었다며 경찰에 신고 했고, 이후 마을에는 경보가 발령됐다.
오슬로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서 듣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며 “실제로 누군가 지옥처럼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다며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화살 이외에 다른 범행도구도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테러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인지 따져보는 것이 당연하다”며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뭔지 확실히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이날 사건 직후 경찰은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예방 차원에서 전국 경찰관들에게 총기로 무장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보통 노르웨이 경찰관들은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치안 활동을 한다.
일부 외신들은 이날 사건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 참사 10년 만에 벌어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 2011년 7월 22일 우익 극단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노동당이 개최한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연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듬해 8월 24일, 노르웨이 법정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시엔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