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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할 자문그룹 구성…“마지막 기회될 수도”

입력 | 2021-10-14 11:19:00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설과 관련 “우리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에 초기 사례 자료 제공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26명으로 구성된 과학자문그룹인(SAGO)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또는 연구소에서 사고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기술팀장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어떻게 넘어갔는지 알기 위해서 “30가지 이상의 권장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2019년 우한 거주민들의 항체 대한 중국의 보고는 바이러스 기원을 이해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WHO의 비상대책 이사 마이클 라이언은 “SAGO의 이번 임무가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을 파악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그간 투명성과 신뢰성 논란에 휩싸여왔다.

WHO는 올해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4주간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을 중국 우한으로 파견해 기원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조사팀은 보고서를 내고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팀은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본 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냉동식품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중국 측 주장은 가능하다고 받아들이면서 조사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돼왔다.

이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섣부른 결론’이었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초기 자료를 공유하지 않아 애초부터 제대로 된 조사가 불가능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 1월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무렵 미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자체 조사를 지시하며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90일간 이뤄진 조사와 검토 끝에 Δ동물에서 사람으로 자연 전염됐을 가능성(WHO 1차 조사 결과와 일치)과 Δ실험실 유출설 모두 그럴 듯한 이론으로 간주됐지만, 결국 미 당국도 둘 중 한 쪽을 채택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코로나19 기원 관련 중요한 정보가 중국에 존재하지만, 중국 당국자들은 처음부터 국제조사관들과 WHO의 접근을 막으려 노력해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WHO 조사에 투명하게 협조해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우한 실험실 유출설이 제기되자, 중국은 미국 메릴랜드 소재 포트 데트릭 유출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포트 데트릭은 생물학 무기 연구와 생산이 이뤄지는 미 군사기지로 알려져 있다.

첸쉬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공동연구의 결론은 “매우 명확하다”며 “국제 조사팀은 이미 두 번이나 중국을 보내졌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곳으로 팀을 보낼 때”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