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뉴스1 © News1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최고령 4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KBO리그 세이브 기록을 또 하나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이번에도 대기록을 달성한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세이브를 추가,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유민상을 유격수 플라이로, 대타 김민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9회말에선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세이브와 관련한 기록을 쓸 때마다 KIA는 희생양이 됐다.
지난 2007년 9월18일 오승환은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 역대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경기)를 달성했다.
2011년 8월12일 대구 경기에선 오승환이 KIA를 상대로 시즌 35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개인 통산 2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당시 오승환의 기록은 KBO 역대 3번째였는데 최연소(29세29일), 최소경기(334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승환과 KIA의 얄궂은 운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지난 4월25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통산 300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의 역사적인 기록에 4차례나 제물이 된 KIA는 앞으로 관련 기록이 조명될 때마다 거론될 수밖에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