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과거 발언도 저격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논란이 된 ‘당 해체’ 발언에 대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이 더 쇄신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윤 전 총장은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와 경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은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너 인마, 그런 것도 못 밝힐 거면 검사 때려치워’라는 말이 때려치우라는 건가. 잘하라는 거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 전 의원은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의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에 “오히려 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라며 “홍 후보는 사퇴하고 당은 해체해서 바른정당에 오실 분은 오시는 게 맞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역대 선거, 어떤 후보자 중에서도 국민 재산을 약탈하고 특정인에게 부를 몰아주는 사람이 후보에 나온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당무회의에서 밀어붙여서 이낙연 전 대표가 그걸 수용하게 만들고 그런 정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가장 잘 이뤄져야 하는 데가 정당이다. 정당을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면 민주주의가 병들고 국가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이 많지만, 특정 라인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폭압적으로 당이 운영된다.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정치를 계속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은 무엇이 두려워 등 뒤에 칼을 꽂느냐”라며 “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에 벼락출세를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입장이 공격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아하다”라면서도 “초기 후보 간 기 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