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영도구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열린 ‘제43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에 참석,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1.10.14.(사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수용할 뜻을 밝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며 다시 한번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김해기지를 찾아 ‘미라클 작전’ 수행부대를 격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이 전 대표께 전화드렸고 긴 시간을 통화했다”며 “여러 가지 말씀, 심경을 잘 전해 들었고 조만간 한번 찾아뵙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 당선자는 전날 이 전 대표와 통화했다고 한다”며 “저도 이재명 당선자에게 이낙연 후보를 적극 예우해 꼭 찾아뵈라 권유했다”라고도 했다.
송 대표는 다른 후보들도 언급하며 ‘원팀’ 정신을 내세웠다. 그는 “추미애 후보는 상임고문단 회의 때 만났고 박용진, 정세균, 김두관 후보와 다 통화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 아픈 상처를 보듬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낙연 전 대표를 잘 모시고 또 한 번 조만간 뵐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지지했던 모든 분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며 “하나의 민주당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가 이 전 대표 및 이 후보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 결과를 놓고 빚어진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했다”며 “저는 언론개혁을 떠들던 그런 개혁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원팀’ 기조가 가능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송 대표는 “아무래도 (이 전 대표를) 지지하셨던 분들의 마음에 상처 있을 것이다. 위로를 드린다”며 “설훈 의원도 승복의 글을 써서 감사 메시지를 보냈고, 전화를 몇 번 드렸는데 연결은 안 됐지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터뷰에서도 제가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대다수분들에게 존경을 보내고 우리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표명했다”고 답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