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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연구진, 치매유발 예측기술 개발

입력 | 2021-10-15 03:00:00

이건호 연구팀, 학술지에 발표
“뇌척수액 검사 모델 정확도 90%”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 손상과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단백질 변성을 9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4일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에 따르면 이건호 단장(교신저자) 연구팀(제1저자 조선대 의예과 서은현 교수)은 65세 이상 256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시공간 기억력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통해 뇌척수액에 있는 변성된 타우단백질의 농도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 뇌척수액 타우병증 예측 모델의 정확도는 90% 내외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 중 75%가량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은 뇌 속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전과 타우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이다. 치매는 뇌의 손상과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증세가 나타나 발병 이후에는 치료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예측을 통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 속에 있는 타우단백질의 병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 또는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침습 요법인 뇌척수액 검사는 고통이 따르는 데다 척추 협착이 심한 노인들은 검사가 쉽지 않다. 타우 PET 검사 또한 비용이 많이 들고 대형 병원만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이 치매 고위험군을 8년간 추적 검사하면서 이뤄졌다. 연구 성과는 치매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 10월호에 발표됐다.

이건호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예측 모델을 토대로 임상시험을 통해 6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 가능한 신뢰성 높은 치매 예측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