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이동 적어 가장 안정적 전력 주포 켈시가 상대하기 까다롭던 러츠-디우프 등 한국 떠나 호재 “경기수 늘어 체력회복이 관건” 백업 선수들 활약도 새 변수로
1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감독, 외국인 선수, 주요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자부 개막전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기자, 도로공사.”
2021∼2022시즌을 앞둔 각오를 7자로 압축해 달라는 요청에 디펜딩 챔피언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정규리그 개막(16일)을 이틀 앞두고 1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압축한 표현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도로공사가 새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됐다. 이날 7개 구단 감독 중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 등 4개 팀 사령탑이 도로공사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쳤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 0승 6패로 절대 열세였던 GS칼텍스와의 맞대결은 도로공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초중고 동창 사이로 미디어데이 때마다 입담 대결을 펼치는 차상현 감독은 이날 ‘이기자, 도로공사’를 외치더니 우승 후보로는 인삼공사를 꼽기도 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참가로 정규시즌 경기가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어나면서 각 팀의 체력 관리가 순위 경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도 “경기 간격이 짧아진 만큼 피로 해소도 중요하다”고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4강 대표팀 멤버 간의 설전도 이어졌다. 도로공사 레프트 박정아(28)가 “희진아, 소영아 보여줄게”로 포문을 열자, 인삼공사 이소영은 “언니들 살살해”로, 기업은행의 센터 김희진(30)은 “내가 (경기를) 좀 많이 잡아도 되니?”로 각각 받아쳤다. 여자부 개막전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