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의 꿈… 21일 발사
지난 6월 1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한공우주연구원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인증모델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1.06.01. 뉴시스
○발사 약 16분 후 성공 여부 판가름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상공 600∼800km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다. 2013년 발사된 나로호(KSLV-Ⅰ)가 0.1t을 탑재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15배로 늘었다. 누리호의 총 길이는 47.2m, 무게는 약 200t으로, 3단으로 구성돼 있다.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은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져 있다. 현재 1t급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발사 당일 온도와 습도, 바람 같은 기상 상황과 위성 파편 같은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발사 여부와 정확한 발사 시간을 정한다. 발사 시간이 확정되면 6시간 전부터 관제장비 운용이 시작된다. 추진제와 산화제 충전까지 완료되면 발사 10분 전 발사자동운용(PLO)을 가동한다. 이때부터 발사체 이륙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발사가 이뤄지면 1단 엔진 4기는 0.2초 간격으로 잇따라 점화된다. 발사대 하단부의 지상고정장치가 4초가량 엔진을 지탱하다가 최대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 정남쪽 방향으로 누리호는 이륙한다.
발사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뒤 2분 7초 후면 1단 엔진 연소가 완료되며 고도 55km에 도달한다. 발사 4분 34초 뒤 2단 엔진 연소가 완료돼 고도 252km에 도달하며, 16분 7초 뒤에는 3단 연소가 완료돼 고도 700km에 도달해 위성 모사체를 초속 7.5km의 속도로 궤도에 투입하면 마무리된다.
발사 성공 여부는 발사체가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각 단이 분리돼 점화하는지에 달렸다. 특히 엔진 연소시험은 지상에서 진행돼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지만 1단 엔진과 2단 엔진 분리는 지상에서 검증이 불가능해 처음 시도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내년 2차 발사 후 4회 추가 발사로 신뢰성 확보
이를 통해 개발한 75t급 엔진은 2016년 첫 연소시험을 실시한 이래로 184회에 걸쳐 1만8290초 동안 수행됐다. 7t급 엔진 역시 총 93회 1만6925초 동안 연소시험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 3월에는 75t급 엔진 4기를 묶은 누리호 1단의 최종 종합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어 최종 모델 조립 후 9월에는 발사대에 기립해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공급하고 배출해보는 습식 드레스 리허설(WDR)까지 완료했다.
누리호는 이번 1차 발사에 이어 2022년 5월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신뢰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비 6873억 원의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쳤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서동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bi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