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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85%면 노마스크?…“최후까지 유지할 기본수칙”

입력 | 2021-10-15 15:22:00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85% 이상이면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조처가 없어도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한 방역 당국의 발표에 대해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방역 당국도 마스크가 유행 통제에 효과적이고, 최후까지 유지해야 할 기본 방역수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률이 85%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해외 이론을 소개하면서 접종 완료율 85% 이상을 달성하면 마스크 착용, 영업 제한과 같은 방역 조처 없이도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이 같은 이론을 실제 적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어제(14일) 방대본에서 설명한 내용은 현재 감염재생산지수와 예방접종의 전파차단율 간의 일정 수치를 가정한 이론적 모형에서 그런 결과도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며 “아직은 델타 변이 감염재생산지수나 예방접종 전파 차단율 등 정확한 수치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 직접 대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선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서민 경제나 생업시설 피해가 없는 장점이 있어 가장 최후까지 유지해야 할 기본적인 방역 조치”라며 “코로나19가 계절 독감과 같이 완전히 국내에 토착화하는 경우에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도 이날 오후 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해당 발언이 현재 유행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어제 설명은 이론적인 모델링 결과를 이용해 백신 효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접종률이 85% 이상일 때 강력한 유행 통제 효과가 있어서 방역 조치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이어 “마스크는 효과적이고 서민 경제나 생업에 피해가 없는 장점이 있어서 가장 최후까지 유지될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방대본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설명한 이론은 독일 코호연구소가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에 따르면 접종률 85% 이상을 달성하면 강력한 통제 효과가 발휘돼 거리두기 등과 같은 방역 조처를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정례 브리핑 당시에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으로 잘못 소개됐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아마도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 집합금지 없이, 영업금지와 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는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권 2부본부장은 또 “기초재생산지수를 보면 우한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2.7, 델타 변이가 5.0까지 이른다”며 “기초재생산지수 5.0을 이겨내려면 접종 완료율이 85%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재생산지수(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감염시키는 인원 수를 말한다.

그러나 방대본은 브리핑이 끝난 뒤 오후 5시께 해당 발언이 ‘델타 변이 유행 이전 상황’이라며 일부 정정했다.

방대본은 “파우치 소장의 접종률 85% 발언은 지난 연말 발언으로, 델타 변이 유행 이전 상황이다. 현 시점에 인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음에 따라 발언에서 삭제하고자 한다”며 “이는 이론적 모델링 결과일 뿐으로, 이를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적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양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