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65만명 이상의 환자가 병원 진료를 받아 올해 전체적으로는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436만명, 치료비는 2조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자는 2016년 64만3105명, 2017년 68만2031명, 2018년 75만2970명, 2019년 79만8794명, 2020년 83만183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환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65만1810명의 환자가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단순 계산으로는 연간 13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일반 상담 건수는 2019년 87만8890건에서 2020년 126만9756건으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01만7118명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상담 실적이 올 한 해 200만명이 넘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백 의원은 “지난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기타 코드를 만들어 코로나 우울에 대한 상담·치료가 가능하게 했지만 복지부가 노력 자체를 안 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복지부는 ‘위드 코로나’라고 말만 하지 말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정신적인 케어 방역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의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코로나 우울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들의 상담·진료를 받게 국가에서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며 “확진자와 확진자 가족들에게 보험적용을 한다든지,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국가가 치료비를 지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든지,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