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코인’ 탄 유통업계… 1억 시청자 ‘오징어 게임’ 흥행에 식료품·패션업체까지 화색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덕에 인기를 끌고 있는 ‘깐부치킨’(위)과 ‘삼양라면’. [사진 제공 · 깐부치킨, GETTYIMAGES]
PPL 안 했는데 대박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오징어 게임’에서 극 중 성기훈(이정재 분)과 오일남(오영수 분)이 소주를 마시며 안주로 부숴 먹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도 끓여 먹지 않고 과자처럼 생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를 끈 것. 실제로 구글에서 ‘samyang ramen’을 검색하면 ‘squid game’이 가장 먼저 나오는 등 국내에 알려진 해외 시청자의 관심이 거짓은 아닌 셈이다.‘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iMBC와 인터뷰에서 “라면 장면은 즉흥적으로 찍었다”며 “예전에 생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자주 마셨는데 그때 삼양라면을 많이 먹었다. 그 기억이 나 그렇게 찍었고, 찍을 당시에도 이 작품이 잘되면 광고로 해주려나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양라면은 2014년 출시한 ‘부셔먹는 라면스낵 불닭’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깐부’ 대사 덕에 ‘깐부치킨’ 모델을 제안받은 배우 오영수.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실제로 누리꾼들은 깐부치킨에 배우를 합성하거나 가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깐부치킨은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에게 광고모델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씨는 “지금은 배우로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광고는 불발됐지만 깐부치킨은 최근 신메뉴 ‘오징어 치킨’을 내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극에 나온 달고나와 달고나 만들기 도구도 판매가 늘었다. [뉴시스]
달고나는 설탕과 식소다만 있으면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보니 직접 해보려고 ‘달고나 만들기 키트’를 사는 이도 늘었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관련 키트는 5000~1만5000원에 팔린다. 이베이와 아마존, 타오바오 등에서도 ‘dalgona’ ‘korean sugar candy’ 등으로 검색하면 도구를 살 수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 참가자들이 착용한 녹색 트레이닝복과 하얀색 운동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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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10호 (p16~17)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