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2주차는 ‘영남대전’이다. 당 대권주자들은 18일 부산·울산·경남, 곧바로 20일 대구·경북을 찾아 지역 합동토론회를 펼친다.
오는 11월5일 본경선은 당원투표 비율이 50%로 올라가는 만큼, 주자들은 영남 ‘당심’을 얻기 위한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원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전현직 의원들의 캠프별 포진 상황도 주된 관심사다.
18일 열리는 부울경 토론은 지역공약 등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재선 경남지사를 지냈고, 캠프 주요 인사도 PK 출신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김희곤·서일준·윤한홍·정점식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등 PK 지역의 전·현직 의원 다수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거제 출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씨는 캠프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15일 “부마항쟁의 정신을 깊이 되새기며 정권교체의 의지를 다진다”는 논평을 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PK 지지율은 우열이 명확치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1~1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 응답자의 32.5%가 홍 의원을 지지했고 36.4%가 윤 전 총장을 선택했다.
그러나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같은 기간인 11~13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홍 의원이 32%, 윤 전 총장이 21%를 얻어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을 추격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6~17일 주말을 온전히 PK 지역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한 김세연 전 의원이 유 전 의원을 돕고 있다. 경선에 출마했던 부산 해운대 3선 하태경 의원이 향후 유 전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각 주자들은 이날 부울경 토론을 마친 뒤 오는 20일 대구·경북에서 2차전을 이어간다.
TK 당심은 윤 전 총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대구 수성을의 현역인 홍 의원과 대구 4선 출신의 유 전 의원의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원 전 지사도 지난 14일 대구를 미리 찾아 K-2 군공항 이전 국비추진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