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7일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3분기 생산량은 총 76만1975대로 잠정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92만1583대를 만든 지난해 3분기보다 20.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별로는 ▲7월 29만7589대 ▲8월 23만4963대 ▲ 9월 22만9423대(잠정) 순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완성차 생산량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35만209대를 생산해 지난해 3분기(41만5992대) 대비 15.8% 줄었다. 기아차는 3분기에 32만1734대를 생산하며 지난해(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한국GM은 4만5939대에 그쳐 전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쌍용차는 2만499대를 생산해 2만6164대를 생산한 지난해보다 21.7%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7% 늘어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생산량은 257만6496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 생산량은 올해도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55만6000대를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5년째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