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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핵심 남욱 귀국 ‘초읽기’…검찰 ‘윗선수사’ 돌파구 마련할까

입력 | 2021-10-17 13:47:00

서울중앙지검 앞 설치된 포토라인 모습. 2021.10.1/뉴스1 © News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도 즉시 이뤄질 전망이다.

핵심 증거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토대로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검찰은 남 변호사 조사를 통해 새로운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그는 대장동 사업에 참여해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남 변호사는 2009년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를 통해 대장동 사업에 처음 합류하게 된다. 처음에는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이모 전 대표의 자문단으로 합류했지만, 이후 남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법인 이름도 바꾼다.

정 회계사와 함께 사업을 꾸려오던 남 변호사는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관합동 개발로 추진되자 김만배씨를 만나 지금의 수익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 변호사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에는 사업과 관련한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수사를 받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사업과 관련해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확인한 뒤 현재까지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로비와 관련해선 “굳이 제가 로비를 할 이유도 없고 한 사실도 없다”면서도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직접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른바 350억 로비설이나 ‘50억 클럽’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김만배씨의 ‘그분’과 관련해 ‘그분’이 누군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 변호사가 이와 관련한 새로운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자신은 사업이나 로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남 변호사의 주장과는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시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다는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 및 주민들과 만나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시장 되면 빨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녹음 시점인 2014년 4월은 이미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업무대행을 위한 위수탁업무를 체결하는 상태였다. 또 대장동 사업의 본격 추진과 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이에 검찰은 남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와 공개된 녹취록 등 여러 자료를 토대로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경위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외에 다른 핵심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검찰로서는 남 변호사의 조사를 통해 이번 의혹 관련 새로운 단서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과정에서 남 변호사가 새로운 증거를 제출한다면 수사가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남 변호사는 18일 귀국하는 대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국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 변호사는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하자 LA 총영사관을 찾아 여권을 반납하고 여권 없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여행자증명서를 신청해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남 변호사의 신병을 곧바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