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자료사진.
영화 속 스파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술관에서 동료를 만나 무기를 넘겨받았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선 헌트는 늘 ‘5초 뒤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장치를 배달 받는다.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한 요원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접선 장소로 애용했다”고 밝혔다.
15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애머릴리스 폭스(41)는 자신의 저서 ‘언더커버: CIA에서의 나날’에서 요원들의 실제 접선 방법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선물 카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CIA 요원들은 만나야 할 사람이나 정보원이 있으면 자신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줬다. 그러곤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이 카드로 그냥 커피를 사라”고 일러줬다.
정보원이 그 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CIA 요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원이 커피를 산 스타벅스 지점과 구입 일시를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접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폭스는 “이 방법은 매우 간편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전국에 지점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