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영정상화 대책 분주
가장 먼저 방역지침을 완화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해외 출장 승인 조건 완화, 대면 회의·교육 및 셔틀버스 운행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방역지침 기준을 새로 공지했다. 수원사업장 등의 임직원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어서자 내린 선제적 결정이다.
17일 재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헬스장 및 집합시설, 임직원 식당 등의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이를 통해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사실상 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롯데지주, 신세계그룹 등도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지침 완화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같은 방역지침 완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완전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2년여 동안 코로나19 1∼4차 유행을 겪으며 코로나19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고, 이를 계기로 업무 형태뿐 아니라 사업 마케팅 방식,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 일상적 경영활동 곳곳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 상시화 등 업무방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SK텔레콤 사례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의 방식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직원들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수도권 곳곳에 마련된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근무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업무방식 변화를 활용한 신규 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를 5세대(5G) 통신 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언택트(비대면) 경험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위한 제품 판매 방식의 변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재 전국 총 9개 주요 매장에서 야간 무인매장 운영방식을 도입 중이다. “비대면이라 부담이 훨씬 적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살펴볼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 평가가 늘어나면서 무인매장 및 운영시간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