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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그리스 출국

입력 | 2021-10-18 03:00:00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
어머니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그리스 도착한 쌍둥이 자매 17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이재영(왼쪽), 이다영 자매가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출처 PAOK 인스타그램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프로배구 V리그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된 쌍둥이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25)가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16일 오후 9시 4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자매는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언니 이재영은 짧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이날 자매와 동행한 어머니 김경희 씨(55)는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출신인 김 씨는 자매가 출국장을 빠져나간 뒤 취재진 앞에서 “누군가 우리 애들한테나 나에게 진실을 한 번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런 분이 없었다.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라고 말한 뒤 공항을 떠났다. 자매는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17일 그리스에 도착했다. 그리스 PAOK는 이날 구단 인스타그램에 ‘그들이 이곳에 왔다(They are here)’는 글과 함께 자매의 입국 사진,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을 게시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올 2월 학폭 가해 논란으로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뛰지 못하게 된 쌍둥이 자매는 그동안 PAOK 입단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ITC를 발급했고 이후 비자 발급 등 이적 절차를 밟아나갔다.

최근 이다영의 남편인 조모 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 내 상습적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밀 결혼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가정폭력 관련 진실 공방이 불거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